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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남극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 본문
세종과학기지는 서울로부터 1만 7240km 떨어진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셰틀랜드제도의 킹 조지 섬 맥스웰 만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과학기지라 한다.
한국은 지난 1988년 2월 17일 세종기지를 완공함으로써 세계에서 17번째로 남극에 교두보를 마련한 나라가 됐다니 대단한 국력과시임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근무 중인 대원 8명이 지난 6일과 7일 현지 해상에서 두차례에 걸쳐 기상악화로 고무보트가 전복되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1명은 숨졌으며 7명은 구조됐다.
세종기지에 상주하는 대원은 16명으로 이 중 5-6명은 과학자(연구원)고, 나머지 인원은 생존에 필요한 일들을 하는 운용인력이다. 특히, 연구원들은 남극 지역의 대기, 고층대기, 지질, 지구물리, 해양학적 환경 특성 규명, 동식물상에 대한 연구와 함께, 석유 탐사 등 미래의 자원과 지구환경문제에 대비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다.
남극은 연평균기온 영하 23도, 초속 20미터 이상의 강풍과 블리저드(blizzard)라는 강한 눈보라까지 불어 사람이 살 곳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막중한 임무와 사명감을 띠고 파견한 대원들을 운송하는 수단이 세종1,2호로 명명된 2대의 고무보트라니 이게 웬 말인가?
특전사나 해병대상륙부대원이 훈련용 혹은 실전용으로 사용하는 바로 그 공기주입식 고무보트.
세계에서 16번째, 혹은 17번째다!
올림픽을 유치했다. 월드컵 4강에 들었다. OECD에 가입한 국가다!
국력과시에만 눈이 뒤집혔나요?
삼한사온 천혜의 혜택을 받아 살아가는 당신들의 생명 밖에 눈에 보이지 않소?
27살의 아까운 연구원이 죽으니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뒤북을 치는 것이요?
국민의 세금으로 호위호식하는 이들이여
제발 정신 좀 똑바로 차리시오.
예산이 부족해서 고무보트를 구입했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돈, 100억, 200억, 500억 아나콘다 처럼 한 입에 꿀꺽 삼킨 이들 감옥 보내는 대신 남극으로 유배를 보냄이 어떨런지?
고무보트를 이용해서 신체적, 정신적 훈련시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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