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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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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오리무중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2:21

추위가 한풀 꺽여 좋다 싶더니 아침 출근길에 짙은 안개로 시야가 가려 좋음 뒤에 싫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방 5리가 온통 안개 속이란 뜻의 오리무중(五里霧中)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의 출전은 후한서 장해전(張楷傳)에 나오는 것으로 후한 순제 때 장해라는 학자는 학문 뿐만 아니라 도술에도 능하여 방술로써 사방 5리에 안개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순제가 여러 번 등용하려 했지만 병을 핑계로 끝내 출사치 않았고, 안개를 일으킬 수 있는 방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제자에게도 모습을 숨겨서 그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방 5리가 짙은 안개 속에 있어 방향을 알 수 없음과 같이, 사물의 행방이나 사태의 추이를 알 길이 없음의 비유로 오리무중이란 말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인용된다.

그런데, 현재 방역당국을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조류독감(bird flu)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문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닭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내 죽지만, 오리의 경우에는 걸렸더라도 몇일간 잠복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추운 겨울철을 피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오는 청둥오리 등 철새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조류독감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외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으로 오리가 제기되고 있어 이번 조류독감파문은 오리(duck)무중이란 신조어가 탄생될 기미가 짙다는 생각이다.
닭과 오리 외에 오골계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이 확인되면 조류독감 사태는 칠면조나 비둘기 등 사실상 모든 조류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니 방역당국은 그동안의 방역허점을 보완하여 철두철미한 방역활동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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