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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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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남보다 못한 오빠 내외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2:13

나는 이와 같이 들은 것이 있어 기억을 살려 옮겨 놓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빠와 여동생이다.
오빠는 오직 아들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부모님의 온갖 수혜를 다 받으면서 성장, 교육되었고 현재는 몇 백억대의 떵떵거리는 부자다.
반면에 여동생은 여자라는 그 이유만으로 푸대접 속에서 성장하고 부모님 사후 이 세상에 혈육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는 오빠의 도움으로 대학을 간신히 졸업했고 지금은 혼자서 조촐하고 검소하게 산다.
여동생은 3년간 꼬박 월급을 모아서 오빠에게 도움받은 대학등록금 원금을 되갚았다.
오빠와 올케 언니는 돈을 최고의 선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시집갈 때 축의금을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대주고 받지 않은 이자돈으로 대신한 사람이며, 돈이 부족해 첫날 밤을 오빠집에서 신세지고 난 후 아침밥 마련시 매제에게 시암탉은 잡아주지 못하더라도 소고기국은 끓여주어야 하겠으니 고기값을 달라고 한 오빠라고 한다. 양쪽 아들이 함께 대학을 다니면서 자취할 때 올케 아들은 주말이면 교회에서 지내기 때문에 한 달 방값은 삼분의 일만 내겠다고 한 사람이고, 동생이 고통사고로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한번도 병문안 오지 않은 오빠 내외란다. 
오빠집에는 세탁기 등 전기세 들어가는 편리품은 없다고 한다. 두 내외가 버는 월급 거의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은행에 예금한다. 몇푼 되지 않는 급식비 등으로 한달을 사는 사람들이다. 돈이 아까워 음식도 옷가지도 사지 않는다 한다.
입지도 먹지도 않고 모은 돈, 자식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쓰고 있다 한다.
오빠의 목표는 자기 당대에 "좋은 일가(一家)"를 이루는 것이라 한다.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정답은 없다고 본다.
돈이 많은 오빠내외가 행복한가, 아니면 오빠 원망치 않으면서 검소하고 착실하게 분수껏 사는 여동생의 삶이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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