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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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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건강칼럼

땀과 건강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3:58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서 운동을 할 때, 그리고 같은 음식을 두고 식사를 할 때 땀을 비오듯 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때 땀을 적당히 흘리는 것은 건강에 바람직하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예전보다 땀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전혀 흘리지 않으면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신진대사가 활발한 여름철 흘리는 땀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땀이란 체온을 조절하는 일종의 냉각장치로 건강한 성인은 온 몸에 퍼져있는 190만 - 240여 만개의 땀샘을 통해 하루 평균 0.5 - 0.7리터의 땀을 흘린다. 땀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 젖산, 포도당 등이 섞여 있는 묽은 소금물이다. 사람은 체온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동물인데, 그 이유는 열생산(기초대사, 근육운동, 갑상선호르몬 작용, 아드레날린 작용, 온도효과 등)과 열손실(전도, 대류, 복사, 증발)이 언제나 같아지도록 잘 조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체열생산은 증가하고 체열손실이 감소하면 체온은 올라가고, 반대로 체열손실은 잘 되고 체열생산이 줄어들면 체온은 떨어진다. 

  휴식 중에는 대부분의 열이 복사를 통해 상실되지만, 운동 중에는 땀에 의한 증발(evaporation)이 가장 중요한 열손실 방법이다. 운동 중 증발을 통한 열손실량은 얼마나 될까? 증발하는 물 1밀리리터 당 신체의 열손실은 약 0.5칼로리다. 그러므로 1리터의 땀이 증발하면 580칼로리의 열을 잃는다(1,000ml * 0.58kcal/ml=580kcal).

  날씨가 더우면 누구나 땀을 많이 흘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만히 앉거나 서있기만 해도 줄줄 흐르는 땀과 일상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여름에 흘리는 땀은 분명 뭔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땀에도 ‘좋은 땀’과 ‘나쁜 땀’이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수준에 적합한 운동을 30-40분 지속하면 몸속에 축적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일부가 땀과 함께 배출되어 보약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찜질방에서 무리하게 땀을 빼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오래해서 빠지는 땀은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의 이온이 수분과 함께 배출돼 체내 전해질(electrolyte ; 물 등의 용매에 녹아 이온으로 분리되는 물질) 균형이 깨져 손발이 저리고 근육경직현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일, 운동, 사우나, 찜찔 등을 통해 땀을 흘린 뒤 수분을 보충할 때는 갈증이 사라져도 물을 더 마셔주는 게 좋다. 갈증은 필요한 수분의 20% 정도만 먹어도 해소되기 때문이다.

  땀을 통해서 질병의 유무를 알 수도 있다고 한다.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식은 땀을 많이 흘리면 결핵을, 땀을 흘리고 난 뒤 속옷이 누렇게 변하면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간염, 장티푸스 등 발열성 질환에 걸려도 속내의를 흥건히 적실 정도로 땀이 난다. 땀을 전혀 흘 리지 않는 무한증(無汗症, adiaphoresis)은 당뇨, 저혈압, 아토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며, 손, 발, 겨드랑이 등에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병인 다한증(多汗症, hyperidrosis)은 하루에 흘리는 땀이 2-5리터로 정상인 보다 3-6배나 많다.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음 등으로 피로가 쌓이면 갑자기 땀이 많아지는데, 원인은 교감 및 부교감신경의 조화가 깨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흘린 땀을 바로 닦지 않으면 먼지 등이 땀과 범벅이 돼 땀구멍을 막아 피부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체중을 감소시키고 건강을 회복할 목적으로 다이어트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아무리 운동을 해도 땀이 나지 않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땀을 분비하는 땀샘(sweat gland)은 또아리를 튼 뱀 모양의 작은 분비샘으로서 피부 속의 진피나 피부밑조직(피하조직)에 존재하며, 그 분비관은 피부를 통과한 후에 체표면에 열리게 된다. 운동부족 등으로 살이 찐 사람의 경우에는 피하지방이 땀구멍을 막고 있기 때문에 땀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것이므로 운동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게 되면 땀샘이 발달되고 땀구멍이 열려 기분좋은 땀을 마음껏 흘리게 될 것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운동을 통해 ‘땀의 기쁨’을 맛보고 아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이며, 자신이 즐기는 신체활동이나 운동을 통해서 여름에 흘린 땀의 보약이 다가오는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는 경험과 지혜를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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