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과 면역계의 개념

면역은 영어로 immunity(im=no, munity=money, tax, duty)라 합니다. 라틴어 'immunis'에서 유래된 법률용어로서 세금을 면제하거나 죄를 면하거나 또는 군복무를 면제받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의학 분야에서는 특정질환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오늘날 면역에 대한 현대적 개념은 '병을 면한다'는 원뜻에서 벗어나 미생물 등 외부물질(항원)이 생체에 침입시 체내 세포(백혈구, 림프구 등)가 이것을 제거하고, 무독화하려는 반응으로 체액 중에 저항하는 물질(항체)이 만들어지는 상태로 개체의 면역학적 항상성(immunological homeostasis)을 유지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면역은 선천성(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 )면역과 후천성(후천적으로 획득되어지는 것) 면역으로 구성되는데, 이 둘은 상호협동적인 방식으로 함께 작용합니다. 에이즈(AIDS ;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는 후천성 면역기능이 다운된 상태를 말합니다.

 

면역계(immune system)는 생체 내의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장기, 조직 및 세포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서, 체내에 들어온 이물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기억하여 이에 대한 방어물질인 항체를 생산하는 방어체계를 의미합니다. 인체 면역계는 우리 몸 전체를 운영하는 에너지 1%(뇌와  근육은 20%의 에너지를 소비함)만으로 질병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면역계를 구성하는 면역세포에는 혈액 속의 경찰관(백혈구와 대식세포)과 지역군 사령부(림프절) 그리고 사령부 내 특수전 요원들(T림프구와 B림프구)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적군(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 온갖 외부 이물질)이 침략해오면 1차 방어선(피부, 점막), 2차 방어선(백혈구, 대식세포), 3차 방어선(T, B 림프구, 보체)에 의해서 차단됩니다. 이와같은 면역 방어선이 무너지면 사람은 B형 간염, 인플루엔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병균이 들어와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암세포는 가장 교활한 적군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