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재설화(錦載屑話)
운동의 두 얼굴 본문
운동을 영어로 '엑스사이저(exercise, ex=out, cise=to cut)' 라고 한다. 이 말은 안정시 심박수, 혈압, 체온 등 생체 내부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인 항상성(homeostasis)을 깨뜨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엑스사이저는 신체적, 생리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뜻할 뿐만 아니라 인체의 평형상태를 변화시키는 생리적 스트레스원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병을 낳고 죽음을 초래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중 적당한 스트레스는 자동차의 윤활유처럼 삶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운동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과 부정이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개인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운동이 몸에 좋은 스트레스(eustress)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수준과 같은 분수에 맞는 운동을 일상적이고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 때 나타날 수 있는 운동의 긍정적인 얼굴을 들여다 보면, 심폐기능의 강화, 혈중 지단백 구성의 호전(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성인병 예방, 체중조절, 정신적 안락감, 감염질환 및 종양성장에 대한 저항력 증가, 면역기능 향상, 자아존중감 등이 선하고 밝게 보인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한 운동이 오히려 몸에 나쁜 스트레스(distress)로 작용하여 병이 될 수 있는 경우는 어떤 때 일까요?
그것은 바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나이, 건강상태, 체력수준 등을 무시한 채 격심한 지구성 운동 혹은 탈진적인 운동트레이닝을 할 때이다. 이런 경우에는 감기 등 감염에 대한 감수성 증가, 피로유발, 유해활성산소의 과다생성 및 노화촉진, 면역기능억압, 에너지원의 고갈, 신경과 근육의 협응기능감소, 돌연사 조장 등 반갑지 않는 운동의 부정적인 얼굴과 마주치게 된다.
국제 올림픽코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보고한 경기후 회복기에 겪은 증세를 소개하면, 높은 열, 지속성 근육통, 고통스러운 인후염, 기침, 재채기, 뇌염, 코감기, 인플루엔자, 헤르페스(단순포진), 결막염, 진균증, 건(힘줄)염, 귀의 염증, 불면증, 관절고통, 무력감, 식욕부진, 기분의 갑작스러운 변화 등(출처 : 나재철, 운동면역학, 2002, p.145)이다.
이처럼 체력이 좋은 엘리트 운동선수들 조차도 경기 직후와 회복기에 스포츠관련감염(sports-related infections)이나 손상에 노출되어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의 보고는 체력향상과 위해서 운동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고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 꾸준한 연습없이 혹은 별다른 준비없이 마라톤과 같은 탈진적인 지구성 운동에 참가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들을 땐 참다운 심정이 든다.
운동의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정답은 없을까?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한 열쇠는 건강의 3요소, 즉 충분한 휴식, 균형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이다. 이런 요소들이 세 변의 길이가 똑같은 정삼각형이라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성실히 수행되는 곳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이 이등변삼각형 꼴이 되거나 직각삼각형의 모양을 띨 경우에는 건강에 이롭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선택에서도 약과 독을 식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듯이 건강을 위한 운동의 선택시에도 자신의 나이,생활습관, 건강상태, 체력수준에 맞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선택한 운동을 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만이 약이 될 수 있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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