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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건강칼럼

과도한 운동 면역계 약화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3. 17. 17:52

 

 

 

특별한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우선 생각하는 것이 운동이다. 운동의 제일 목적이 건강한 신체 유지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만 운동시간과 강도에 따라 그것이 반건강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다.

'운동이 몸에 좋다' 는 것만 알고 전문 스포츠맨이 아닌 일반인 중에서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분명 운동이 정신적 안락감이나 감염질환, 종양성장의 저항력 강화 등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격렬하고 과도한 운동은 근육과 간에 염증을 일으켜 세포손상을 가져오며 면역기능 저하로 감기나 세균, 바이러스, 진균성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 스포츠 생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적절한 운동은 인체 면역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반면 지나친 운동은 항체반응을 억제시켜 질병 감염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운동과 같은 신체적,  생리적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대사나 신경전달물질 외에 각종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들은 운동의 에너지원의 대사에 관여하면서 인체의 항상성(균형상태)과 면역기능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1. 운동과 선천성 면역

인체에 침입한 세균, 이물질, 화학적 독극물에 대해 몸의 일차 방어세포군은 혈액속의 백혈구와 아형 백혈구들이다. 이 중 아형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는 백혈구 구성성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최상의 식세포로 화농성 세균이 들어왔을 때 최전방 방어선을 구축한다.

저강도의 운동을 하면 호중구의 활성이 유도되지만 탈진적인 지구성 운동은 호중구의 기능을 억압시킴으로써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백혈구 구성성분의 두 번째를 차지하면서 면역 항체를 보유, 항원이 이물질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그 항원이 몸에 해로운 작용을 못하도록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또 다른 아형 백혈구인 림프구(기능상 T와 B림프구로 나뉜다)  역시 운동초기엔 증가하지만 운동직후와 회복기엔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운동과 후천성 면역

면역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T와 B 림프구의 경우, 단시간 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장시간 운동시엔 그 수가 증가하는 반면 마라톤, 철인3종경기와 같은 지속적이며 힘을 빼는  운동엔 수가 감소한다. 혈액 림프구의 15%를 차지하면서 종양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대해 방어 역할을 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경우도 고강도 운동을 장시간하면 그 수가 감소하는 것이 뚜렷이 나타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격렬하고 장시간의 운동일수록 면역 중추인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가 동시에 억압되면서 면역기능이 취약해지는 이중위험에 노출하게 되는 것이다. 일례로 겨울철에 흔한 감기도 저강도로 운동하는 개인보다 고강도의 훈련을 받는 선수들에게서 감염률이 증가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감염 후 운동은 질병 저항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이 인체 면역계를 자극해 질병과 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어 적당한 운동이 건강유지의 첩경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매일신문, 메디컬&헬스, 2002, 1. 10>

***도움말 : 대구보건대학 헬스매니지먼트과 나재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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