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실내스포츠, 스쿼시

 

 

중반을 훌쩍 넘긴 겨울. 시간에 쫓겨 지내는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고 싶어도 아직은 귓전을 스치는 찬바람에 몸은 안으로 움츠려만 든다. 그래도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뭔가를 찾는 사람이라면 도시형 실내 스포츠인 스쿼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 구석에 밀어 넣다 ' 는 뜻의 스쿼시(squash)는 폐쇄된 직육면체 공간 안에서 둘 혹은 네 명이 동시에 벽을 보면서 하는 경기로 짧은 시간에 큰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슷한 경기로 라켓볼이 있으나 스쿼시는 천장을 제외한 다섯 면을 이용하는 반면 라켓볼은 여섯 면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20여 평의 공간에서 벌이는 스쿼시는 지름 약 4cm의 고무공을 라켓으로 치고 받는 경기이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스포츠로 단위 시간당 운동량이 높아 일상의 쳇바퀴에서 짬을 내 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일 뿐더러 건강관리, 특히 심폐지구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한 세트 당 약 30분의 경기에 에너지 소모량이 300-400칼로리로 체중조절과 지단백 대사 호전에 대단히 양호하다. 체중70kg인 성인의 경우 분당 에너지 소비는 약 10.5칼로리(선수 11.9칼로리)로 최단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내 스포츠인 스쿼시는 또 기후에 관계없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몸으로 하는 장기(physical chess)로 불릴 만큼 뛰어난 두뇌플레이도 요구되기 때문에 운동후 신체적인 상쾌함은 물론 심리적 안정감도 가질 수 있다. 다만 스쿼시의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빠른 움직임과 강한 스테미너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통해 스포츠 상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없이 장시간 게임으로 신체를 과다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어깨관절, 팔꿈치 관절 및 팔 근육과 힘줄에 미세한 손상을 일으켜 건이나 근육에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공이 가벼운 탓에 라켓에 오는 충격이 적어 테니스에서 보는 엘보성 관절통은 잘 생기지 않는다.

 

<출처 : 매일신문, 메디컬&헬스, 2002. 1.31>

***도움말 : 대구보건대학 헬스매니지먼트과 나재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