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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건강칼럼

혈압 건강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3:59

혈압 건강

  혈압(blood pressure)은 심장에서 뿜어낸 혈액이 혈관을 따라 동맥안으로 흐를 때 혈관내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혈관의 위치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즉, 대동맥, 소동맥, 모세혈관 및 소정맥, 정맥, 대정맥 등의 압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명칭에 혈압을 붙여 부른다. 일반적으로 혈압이라면 동맥혈압(arterial pressure)을 의미하며, 이는 심장의 박동에 연유한 것이고 혈액순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혈압이 높을수록 신체에 부하와 긴장이 가해진다. 측정수치는 분수처럼 ‘/ ’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숫자로 나타낸다. 앞 숫자는 수축기 혈압(systolic pressure ; 최고혈압)으로 심장이 박동했을 때 동맥의 내벽에 걸리는 압력을 나타낸다. 뒤 숫자는 확장기 혈압(diastolic pressure ; 최저혈압)으로 심장이 박동과 박동 사이에서 쉴 때 동맥의 내벽에 걸리는 압력을 나타낸다. 그리고 수축기혈압과 확장기혈압 사이의 폭을 맥압(pulse pressure)이라고 한다.

  자신의 혈압을 아는 것은 몸 전체의 건강, 특히 심장과 동맥의 상태를 아는 것과 같다. 혈압은 체격, 연령, 성별, 온도(온도가 1도 내려갈 때 마다 수축기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혈압은 0.6mmHg 정도 높아짐), 습도, 운동전후, 식사전후, 계절(여름철에 뚝 떨어졌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 급상승함), 스트레스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그리고 아침저녁, 잘 때와 깨어있을 때(건강한 사람은 밤에 잠을 잘 때 낮에 비해 혈압이 10% 이상 낮은 것이 정상임), 앉았다 일어날 때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한 번 잰 혈압보단 하루 활동시간 중에 틈틈이 혈압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은 안정시에 측정하였을 때 수축기혈압이 120mmHg 미만, 확장기혈압이 80mmHg 미만을 유지해야 정상혈압이라고 하며, 수축기혈압이 130-139mmHg, 확장기혈압이 85-89mmHg 범위에 속하는 경우에는 높은 정상혈압이라 한다.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 올라가거나 확장기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는 고혈압(hypretention)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동맥의 노화를 알리는 첫 번째 신호로서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중풍), 심장마비, 말초동맥질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위험한 병으로 <당신 몸의 진짜 나이는 몇 살인가?>와 <내몸 사용설명서>의 저자 마이클 로이젠 박사는 고혈압을 ‘조용한 살인 청부업자’ 혹은 ‘조용한 노화의 배달부’로 부르고 있다.

  고혈압은 평소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껏해야 발병초기나 병세가 진전된 뒤에야 비로소 머리가 아프고, 무거우며, 잠정적으로 사지경련이 일어나고, 안저출혈로 시력이 나빠지며 건망증이 심해지고 정신집중이 잘 안되는가 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정도다. 따라서 두통, 어깨뻐근, 현기증, 귀울림, 팔다리저림, 나른함, 심장두근거림, 숨이참 그리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면 요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칼로리와 식염의 과잉섭취, 운동부족, 칼륨의 과소섭취, 음주, 흡연, 과로, 비만, 스트레스, 추위, 유전인자 등을 들 수 있는데, 고혈압 중 90% 이상이 근원적인 원인을 갖고 있지 않은 생활습관에서 오는 병이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혈압에 접근하여 혈압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보면, 첫째, 균형잡힌 영양분 섭취와 함께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을 적게 먹는 식습관 형성이 필요하다. 둘째, 짠 음식은 가급적 삼간다. 셋째,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 섭취량을 늘린다. 넷째,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섯째, 과로를 반드시 피하고 하루 7-8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여섯째, 스트레스는 물론 지나친 흥분과 정신신경요인을 피하고 항시 마음의 평화를 유지토록 한다. 일곱째, 비만인(정상인보다 5-6배나 고혈압이 될 위험이 높음)은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실천한다. 여덟째, 고혈압 환자는 의사가 처방해주는 고혈압 치료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아홉째,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빠르게 걷기, 에어로빅 체조, 수영, 조깅, 고정식 자전거타기, 경사도가 낮은 곳에서의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장기간 실시한다. 경증 고혈압 환자가 6개월 정도 걷기 등 장기간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안정시와 운동시의 혈압이 각각 20-30mmHg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고혈압연맹(WHL)에서는 유산소 운동을 강압 수단의 하나로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돈보단 건강이 우선되고 최고인 시대에 현대인들은 살고 있다. 자신의 심장 건강을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안정시 심박수를 체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듯, 혈압 건강을 지키고 관리하기 위해선 병원을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 혹은 ‘자가 혈압 측정’을 통해서 들쭉날쭉한 혈압을 바로 재고 알며 제대로 관리하는 습관 또한 중요함을 자각토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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