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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칼만 안 든 도둑놈 본문
교수출신의 어느 특정인으로 인해서 교수사회의 논문과 그에 따른
연구실적의 진실성과 윤리성의 문제가 찜통더위와 맛물려 핫이슈가
되고 있다.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표절', '이중중복게제', '자기표절',
한약이나 녹차 우릴 때 익숙한 '재탕' 그리고 대중교통에서나 가끔 일어날
법한 '무임승차' 등의 단어가 눈을 어지럽히고 피곤하게 한다.
표절, 논문대필 등은 교육 사기에 의한 범죄행위이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학문은 서로 공유(共有)해야한다는 정신은 맞지만
직업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넉넉한 스승이 지도교수라는 명분과
학위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위를 앞세워 석박사 문하생의 피눈물나는 노력과
그들의 부모와 아내(혹은 남편)의 주머니에서 나온 연구비가 뒷받침되어 귀하게
만들어진 연구 성과물인 논문에 뻔뻔하게 무임승차하거나 예술 작품을 가로채는
행위는 칼만 안들었을 뿐 도둑질이다. 그 죄를 어떻게 다 갚을 것인가?
교수의 참된 실력은 세치 혓바닥을 굴리는 말솜씨가 아닌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즉, 다독다서(多讀多書)에 있다고 나는 은사님에게 배웠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라는 성경 말씀 처럼,
제자의 논문은 제자의 것으로 주고, 자기 논문은 본인의 연구비와 노력으로
작업하는 본래의 교수 모습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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