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릎이야 !

 

 

 

  10대, 20대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에 미쳐 살아도 무릎은 탈없이 견뎌주었다. 30대를 지나 40대 초반엔 헬스장에서 바벨 스쿼트만 60분을 해도, 스쿼시 수업을 하고 기말시험을 80명과 1 : 1 시합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던 무릎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건강하고 튼튼하다고 자신했던 무릎이 50대 중반이 되니 누워있다 앉을 때, 앉아있다 일어설 때 "아이고, 무릎이야 ! " 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온다. ㅋㅋ

몸의 어느 한 부위가 이렇게 삐거덕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늙어간다는 신호라고 하던데....... ㅠㅠ

 학생들이 체육 수업시간에 볼차는 모습을 보고 함께 어깨 싸움하면서 축구를 하고 싶어도 방향 전환할 때 무릎 인대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되어 참고 또 참는 나의 모습에 고개를 숙인다. 아, 옛날이여 !

직립보행의 자존심, 무릎에 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1. 무릎관절의 해부학적 구조

 

 인체에서 가장 큰 뼈인 넙다리뼈(대퇴골)와 정강뼈(경골)가 만나는 무릎은 체중의 압력을 적절히 흡수한다. 그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무릎관절면의 연골과 그 사이에 들어있는 반월상연골(충격완화연골)이다. 평생 동안 체중이 누르는 충격을 아래 정강뼈 전체로 분산시키고 관절면을 부드럽게 한다. 이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닿아 퇴행성 관절염이 된다.

 

몸에서 가장 큰 윤활관절인 무릎관절(슬관절, knee joint)은 곁인대(측부인대), 십자인대, 반월상 연골을 포함하는 정강넙다리 관절(경대퇴 관절, tibiofemoral joint)과 무릎뼈(슬개골) 전방을 덮고 지나는 무릎인대(슬개인대)와 내측 망상 조직에 의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넙다리무릎 관절(대퇴슬개 관절, femoropatellar joint) 등 2개의 관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 관절의 특징은 정강뼈의 위관절면 안쪽과 가쪽에 초승달 모양의 1쌍의 섬유연골로 된 안쪽 및 가쪽반달(내측반월, 외측반월 ; medial and lateral meniscus)이 있으며, 또한 중앙에는 앞뒤로 교차하는 앞 및 뒤십자인대(전십자인대, 후십자인대 ; anterior and posterior cruciate ligment)가 관절속인대로 존재하고 있다. 관절주머니(articular capsule)는 이 3개의 뼈를 느슨하게 감싸고 있다. 관절주머니의 바깥에는 안쪽 및 가쪽곁인대(안쪽측부인대, 가쪽측부인대 ; tibial and fubular collateral ligment), 빗오금인대(사슬와인대 ; oblique popliteal ligment), 활꼴오금인대(궁상슬와인대 ; arcuate popliteal ligment) 및 무릎인대(슬인대 ; patellar ligment) 등의 인대가 관절주머니를 보강하고 있다. 특히 무릎인대는 무릎뼈 하단과 정강뼈융기 사이에 걸쳐있는 인대로서 넙다리네갈래근(대퇴사두근)이 연장된 부분이다.

 

2. 무릎의 인대들

 

 1) 앞십자인대(전방십자인대, anterior cruciate ligment) : 무릎 중앙 앞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이다. 주로 무릎 위뼈(대퇴골)에 대해 무릎 아래뼈(경골)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앞십자인대가 찢어졌는지는 정강뼈를 앞으로 끌어당겨서 알아볼 수 있다(전방전위징후).

 

 2) 뒤십자인대(후방십자인대, posterior cruciate ligment) : 정강뼈의 뒤(그리고 가쪽)에 붙어있다. 무릎의 바깥쪽 인대들은 섬유피막의 일부이고 관절을 강하게 해 준다. 뒤십자인대가 끊어지면 정강뼈가 뒤로 당겨진다(후방전위징후)

 

 3) 안쪽곁인대(내측측부인대, tibial collateral ligment)

 4) 가쪽곁인대(외측측부인대, fibular collateral ligment) : 무릎을 가쪽에서 부딪치면 안쪽곁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이 인대는 안쪽반달과 붙어 있으므로 안쪽곁인대와 안쪽반달은 대개 같이 찢어진다. 이 때 앞십자인대도 끊어질 수 있다. 가쪽곁인대는 가쪽반달과 붙어 있지 않다.

 

 5) 안쪽반달(내측반월, medial meniscus) : 반월상 연골(semilunar cartilage)이며, 반달은 넙다리뼈와 정강뼈 사이의 섬유연골성 쿠션이다. 반월상 연골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있으며, 중요한 기능으로는 활액을 관절 내에 골고루 분포시켜서 윤활 작용과 함께 관절 내 연골에 대한 영양 공급에 기여하며, 충격 완화 기능(shock absorption), 관절면의 깊이를 대해 주므로써 관절의 안정성을 더하고, 체중 전달 기능을 담당한다.

 

 6) 무릎인대(patellar ligment) : 넙다리네갈래근의 힘줄이 연장된 것이다. 이 인대를 두드리면 무릎반사가 일어난다.

 

3. 급성 무릎관절의 손상의 원인

 

 1) 흔한 원인 : 안쪽 반월상 연골 파열, 안쪽 곁인대 손상, 앞십자인대 파열, 가쪽 반월상 연골 파열, 관절 연골 손상, 뒤십자인대 손상, 무릎

                    뼈 탈골

 2) 흔하지 않은 원인 : 무릎 인대 파열, 급성 무릎넙다리 관절 손상, 가쪽 곁인대 손상, 관상 인대 손상, 점액낭 출혈/점액낭염, 급성 지방조직

                             감입 증후군, 하부 사두근 혈종, 대퇴이두근 견열골절, 상경비 관절 탈구

 3)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 : 경골 조면 골절, 견열 골절, 박리성 골연골염(사춘기), 반사성 교감신경 이영양증

 

4. 예방 및 치료

 

 고정자산의 가치감소를 산정하여 그 액수를 고정자산의 금액에서 공제함과 동시에 비용으로 계상하는 절차를 감가상각(減價償却, Depreciation)이라고 한다. 이 회계 용어가 우리 몸, 특히 무릎에 적용될 수 있는 것 같다.

한참 잘 나가던 옛날 그 시절 몸을 생각하고 나이 먹어감을 잊고 무리한 계속적 달리기(운동과 휴식의 불균형에 의한 overlap), 헬스장에서의 반복적인 풀스쿼트, 탈진적인 등산 후 하산의 반복, 지게로 무거운 짐 반복적인 운반 등은 무릎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실시할 필요가 있다. 허벅지 근육이 살아나면 무릎관절 건강은 많이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Bibliography

 

 1) 대한스포츠의학회, 스포츠의학, 도서출판 의학출판사, 2001.

 2) 안희경, 인체해부학, KMS, 2008.

 3) 이혜연, 윤호, 양희준 공역, 알기쉽게 이해하는 임상해부학, 도서출판 대한의학서적, 2003.

 4) 하권익 역, 임상스포츠의학, 최신의학사,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