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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유연성과 건강 본문

금재건강칼럼

유연성과 건강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3:54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란 책 214쪽에, ‘마음의 유연성을 갖는 일과 시각을 바꾸는 능력은 서로 관계가 있다. 유연한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볼 수 있게 한다. 또 거꾸로, 다양한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마음의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이 될 수 있다’는 글이 보인다. 여기서 마음의 유연성에 해당되는 덕목에는 긍정적인 생각, 자신감, 희망, 밝은 생각, 사랑, 배려, 관심, 인내, 절제, 겸손, 감사하는 마음, 존경, 공경심, 친절, 주는 마음, 자비심, 좋은 말씨, 칭찬과 격려 등이 있을 것이다. 마음의 유연성이 뛰어난 사람은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 대해서 넉넉함과 온유함을 보이고 나아가 열린 생각과 젊은 정신으로 삶의 당면 문제를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유연한 마음을 가지려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탄력있는 인간 정신을 키울 수 있다’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맞다면, 우리는 유연한 몸을 가지려는 운동과 훈련을 통해 아름다움과 건강을 겸비한 체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여기서 몸의 유연성과 건강의 관련성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유연성(flexibility)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하나 혹은 둘 이상의 복합적인 관절을 통증이나 불쾌감 없이 최대한의 범위까지 움직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유연성에는 정적 유연성(static flexibility)과 동적 유연성(dynamic flexibility)이 있는데, 전자는 관절의 가동범위 만큼 수동적으로 가능한 한 멀리 뻗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상예방 및 방지에 중요하며, 후자는 굽히기나 뻗치기를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운동수행에 중요하다.

 또한, 유연성은 체력향상과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운동하는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건강관련체력의 한 가지 구성 요소로서 알려져 있는데,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및 신체구성이 건강체력의 하드파워에 속한다면, 유연성은 건강체력의 소프트파워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유도 도장에 걸려 있는 ‘부드러운 힘이 능히 굳센 힘을 이긴다’는 뜻의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유연성의 역할과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상생활이나 스포츠활동 중 유연성이 뛰어나다함은 바로 그 사람의 체력 연령이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건강과 체력을 구성하는 주요 변인인 유연성은 신체형태, 연령, 성 및 신체활동과 관계가 있으며, 생활전반을 통한 연령 평가의 척도로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에서 유연성의 적절한 수준이란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허리를 숙여 물건을 줍는 것과 같은 동작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학생이나 성인들 중에서 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자신의 발가락 조차도 잡지 못하는 ‘뻣뻣 공주, 뻣뻣 왕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적인 신체 움직임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활동이나 운동 중 근육통이나 건염 등과 같은 스포츠 손상을 입기 쉽고 삶의 질도 위협받게 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연성의 부족은 근육의 긴장도 증가, 근육의 신장력 감소, 조직 노화는 물론 요통과 근골격계의 부상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상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근육이 수축되고 뭉쳐서 경직상태에 놓이게 되어 관절운동범위(range of motion)가 제한되고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신체활동이 부족한 주된 원인은 유연성이 없기 때문이며, 유연성은 나이와 함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양식과 근육의 긴장 및 스트레스는 유연성을 감소시키는 저해 요인이므로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유연체조의 일종인 스트레칭을 통하여 근육을 이완(relaxation)시키고 나아가 유연성을 향상시켜 체력 연령이 젊어지도록 노력하자.

 라이프스타일과 나이에 상관없이 스트레칭운동을 통해 유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은 기온이 떨어지고 추위로 몸이 움츠려들고 굳어지기 쉽기 때문에 부상예방을 위해서라도 유연성 운동을 게을리하면 아니 될 것이다.
 
“딱딱하면 부러지기 쉽다”는 말은 몸과 마음의 건강 문제에서 들여다 보면 모두 맞는 말일 것이다. 몸의 유연성 향상을 위해서 스트레칭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 처럼, 마음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 생각과 시각을 바꾸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몸과 마음의 유연성을 함께 보고 가지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 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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