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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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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콜룸부스의 달걀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7:31
콜룸부스의 달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100년 뒤의 해인 1492년에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인 콜룸부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는 서쪽으로 가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과 함께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의 자금과 선박의 지원을 받아서 미 대륙을 발견한다.

신대륙 발견을 축하하는 어느 저녁 모임자리에서 콜룸부스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비꼬기 시작했다.
"자금 지원을 받아서 배를 타고 서쪽으로만 가면 누구나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단한 일이 아니다."

지인(知人)들의 배아파하는 소리를 들은 그는 말없이 테이블 위에 있는 달걀을 집어 들고 "이것을 길게 세워 볼 사람이 있습니까?" 
콜룸부스의 제의에 대해 사람들은 달걀을 세위볼려고 여러번 시도해 보았지만 도저히 길게 세울 수가 없었다.
그 때 콜룸부스는 달걀을 가볍게 탁자에 내리쳐 긴 방향으로 세워 보였다.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은 "저런 식으로는 할 것 같으면 나도 할 수 있다.`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콜룸부스는 말하기를, "물론 이 달걀은 누구나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도 이런 이치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콜룸부스의 달걀" 이란 일화다.
이런 일화가 생긴 이후 사람들은 달걀이 세워지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로 부터 약 300년 뒤, 어떤 의사가 `달걀은 세울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고 수많은 시도와 실패 끝에 마침내 달걀은 길게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이처럼, 유명인이 한 말이나 행위의 사실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고 여과없이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논리학에서는 "권위에 대한 오류" 라고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함을 보게된다.
TV나 잡지 등 매스컴을 통해서 어느 유명인사가 한 말이니까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든지, 살을 빼는 데 무슨무슨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했다는 어느 연애인의 말을 여과없이 그대로 믿고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경우 등등...

권위에 대한 오류에 빠지기 전에 우리는 사실에 대한 긍정적인 의문을 가지는 연습이 필요하고 의문점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남의 것을 쉽게 모방하고 제 것을 잃어가는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만들어 갈 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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