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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재철 (208)
금재설화(錦載屑話)
가장 자기다운 것을 만들자. 1년의 끝은 겨울이다. 그러나 1년의 시작도 역시 겨울이다. 중국인들은 음력설을 춘절(春節)이라고 부르지만, 그 봄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다. 새해는 따뜻한 봄에 시작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탄생은 과거의 죽음 속에서 아프게 준비된다. 하나의 싸앗이 어두운 대지 속에서 자신의 몸을 썩히고 싹을 내는 이치를 생각해 보라. `죽음`과 `새로운 탄생`은 본질적 변화의 특성이다. 죽음도 역시 살아있는 사람들의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인은 죽었다.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과거의 껍데기이며 유령이며 아직 사라지지 못한 잔영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조직이 `자신을 돌봐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조직이 우리로부터 ..
남명 조식의 비판정신 남명 조식(南冥 曺植, 1501-1572)선생은 조선 중종, 명종 때의 유학자인데, 퇴계 이황과 동시대인으로 16세기에 낙동강을 경계로 각각 경상우도(경남 산청)와 경상좌도(경북 안동)에서 독특한 학풍으로 양대 학맥을 형성했다. 퇴계의 사상이 인본주의(人本主義)를 상징한다면, 남명의 철학은 비판정신(批判精神)을 대변한다. 명종에게 올린 상소에서, 당시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문정왕후)를 "궁궐의 한 과부" 라고 비판할 정도로 강직하고 정의감이 강한 학자였으며, 민생과 국방을 비롯한 현실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아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대단히 강조하였다. 그의 신조는 경(敬)과 의(義)였다. 선생은 작은 칼을 차고 다니기를 좋아했는데, 칼에는 다음과 같은..
시내 모스포츠센터에 2개월 정도 운동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센터 이용고객으로서 불쾌하고 참기 어려웠던 것은 모니터 아가씨의 불친절이었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혹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는 말도 있는데 전혀 고객에게 따뜻한 인사 또는 감사의 얼굴, 상냥한 웃음을 찾을 수가 없었다. 탈의실 직원도, 운동을 지도하는 강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센터의 관리자는 도대체 직원들에게 무엇을 교육시켰을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관리자에겐 고객에 대한 친절마인드가 없었다. 또한 직원을 고객으로 보고 친절하지도 않았다. 1년전 부산에서 유명한 백화점에 아내랑 쇼핑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직원이 `반갑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무엇을 찾으십시까?` 하고 ..
만남 만남을 한문으로는 조우(遭遇)라고도 하고 해후(邂逅)라고도 한다. 영어의 meeting혹은 encounter, 독일어의 begegnung 이다. 독일의 의사요 작가였던 한스 카로사(Hans Carossa,1878-1956)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하였으며, 나와 너(Ich und Du)의 저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1878-1965)는 처음에 관계가 있고,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Alles wirkliche Leben ist Begegnung) 라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모자식간, 형제간의 혈맹적 만남 이외에 삶의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만남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와 만남에서 보면, 좋은 만남, 깊은 만남, 잘못된 만남, 위험한 만남, 얕..